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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아포칼립스(X-Men: Apocalypse)’는 2016년 개봉한 20세기 폭스(현 디즈니 소속)의 엑스맨 시리즈 여섯 번째 주요 작품으로,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된 SF 액션 영화입니다. 뮤턴트의 존재와 정체성, 인간 사회와의 갈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기반으로 한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도 ‘아포칼립스’는 고대부터 존재해 온 최강의 적을 중심에 놓아 시리즈의 서사와 스케일을 확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 성과와 별개로 줄거리 전개, 캐릭터 활용 등 다양한 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요약, 주요 캐릭터 분석, 그리고 국내외 반응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줄거리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줄거리는 기원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시작되며, 인류 최초의 뮤턴트로 묘사되는 ‘엔 사바 누르’, 즉 아포칼립스가 등장합니다. 그는 능력을 가진 다른 뮤턴트의 육체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면서 불사의 존재가 되었고, 세계의 신으로 군림하려 했으나 반란에 의해 봉인됩니다. 영화는 1983년으로 시간대를 옮겨,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 만에 다시 깨어나는 장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가 본 현대 세계는 타락하고 약해진 인류의 모습이며, 이에 대한 분노로 그는 세계를 리셋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아포칼립스는 네 명의 뮤턴트를 포섭하여 ‘사기꾼의 기사들(Four Horsemen)’로 만들고, 이들은 그의 뜻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파괴를 일삼습니다. 특히 매그니토는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와 분노로 인해 아포칼립스의 유혹에 넘어가며,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반면 찰스 자비에와 엑스맨은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 재결성되며, 진 그레이, 사이클롭스, 나이트크롤러 등의 젊은 뮤턴트들이 등장해 새로운 전력을 구성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아포칼립스가 자비에의 정신능력을 이용해 전 인류를 통제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이를 막기 위한 엑스맨의 총력전이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진 그레이는 자신의 무의식에 잠들어 있던 피닉스 포스(Phoenix Force)의 일부를 각성시켜 아포칼립스를 소멸시키고, 영화는 진의 새로운 각성과 엑스맨의 부활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종교적 상징, 파괴와 재창조의 모티프, 그리고 뮤턴트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려고 했으나, 그 표현 방식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등장인물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시리즈의 핵심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신/구 캐릭터를 선보이며 복합적인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는 여전히 엑스맨의 정신적 리더로서, 인간과 뮤턴트의 공존을 위한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이 부각됩니다. 그는 아포칼립스의 정신세계에 맞서 싸우며, 물리적 힘을 넘는 지적 전투를 보여줍니다.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는 가족을 잃은 후 인간 사회에 대한 혐오와 절망에 빠지며 아포칼립스에 합류하지만, 끝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정의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그의 감정선은 영화 전반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로 작용하며,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깁니다.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 불안정한 존재로 등장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피닉스 포스를 암시하는 장면을 통해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예고합니다. 이는 차후 ‘다크 피닉스’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합니다. 이외에도 사이클롭스, 나이트크롤러, 퀵실버, 비스트, 모이라 맥태거트 등 여러 인물이 팀을 구성하며 각각 고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퀵실버(에반 피터스)는 시간정지를 이용한 유쾌한 액션 시퀀스로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그의 존재는 무거운 영화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반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는 원작에서처럼 신적인 힘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지만, 그의 동기나 서사가 다소 단조롭고 평면적으로 묘사되면서 최종 보스로서의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스톰, 싸일록, 엔젤 등 기사들 역시 개별 배경과 동기 설명이 부족해 캐릭터 활용이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국내외 반응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개봉 직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5억 4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일정 수준의 흥행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47%로 엇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데드풀’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고, 메타크리틱에서도 52점으로 중간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많은 리뷰는 영화의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 산만한 줄거리 구성, 아포칼립스 캐릭터의 입체감 부족 등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국내 관객의 반응은 보다 긍정적인 편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팬층의 충성도를 확인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퀵실버의 구조 장면, 진 그레이의 피닉스 포스 각성, 그리고 매그니토의 감정 연기 등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만 일부 관객은 과도하게 많은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스토리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으며, 아포칼립스의 조기 퇴장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했습니다.
국내외 팬덤 내에서는 본 작품을 ‘기대 이하’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지만, 동시에 시리즈의 핵심 주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점, 그리고 다음 작품들과의 연결 고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의 합병 이전 엑스맨 시리즈가 가지는 마지막 확장 시도 중 하나로 기록되며, 현재 다시 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시도와 함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다소 산만한 전개와 빌런의 활용 부족 등 단점도 존재했지만, 퀵실버, 진 그레이, 매그니토의 활약과 진지한 주제 의식은 여전히 강렬한 여운을 줍니다. 지금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되짚어보며, 뮤턴트의 세계와 그 철학적 메시지를 곱씹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