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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엑스맨 다크피닉스 포스터

     

    ‘엑스맨: 다크 피닉스(X-Men: Dark Phoenix)’는 20세기 폭스가 제작한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정규작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엑스맨 영화 세계관의 종지부를 찍은 작품이다. 마블의 원작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독자적인 시리즈로 성장해온 이 프랜차이즈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진 그레이의 강력한 힘과 내면의 갈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을 펼친다. 하지만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남겼다. 이 글에서는 다크 피닉스의 전체적인 줄거리 요약, 등장인물 분석, 국내외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본다.

    엑스맨 다크피닉스 줄거리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스토리는 1992년, 엑스맨이 세계적 영웅으로 인식되며 시작된다. NASA의 우주선이 태양 플레어에 휩쓸리는 위기 상황에서,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의 지휘 아래 엑스맨은 구출 작전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진 그레이는 미지의 코스믹 에너지에 노출되고, 그 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한다. 이로 인해 진은 피닉스 포스를 얻게 되며,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내면에 품은 존재가 된다.

    피닉스 포스를 흡수한 이후 진의 감정은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는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과 부모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게 되며, 프로페서 X가 이를 숨겼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균열이 생기고, 급기야 미스틱이 그녀의 힘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진은 매그니토의 공동체를 찾아가 안정을 구하려 하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이후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한 외계 종족 ‘다브리’의 지도자 블룩이 그녀에게 접근해 피닉스 포스를 빼앗으려 한다. 진은 갈등 끝에 피닉스의 힘을 이용해 블룩을 제거하지만, 이를 위해 본인의 생명을 희생하게 된다. 그녀의 희생으로 인해 위기는 종결되고, X-맨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영화는 진 그레이의 죽음과 함께 엑스맨의 해체, 찰스 자비에의 은퇴, 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암시로 마무리된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피닉스 형상의 불꽃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진의 존재와 희생이 영원히 기억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다크 피닉스’는 한 인물의 고뇌와 선택을 중심으로 인류, 초능력, 희생, 책임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자 했다.

    등장인물

    다크 피닉스의 핵심은 단연 진 그레이의 변화와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피 터너가 연기한 진은,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내면의 고통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유년기의 트라우마, 억제된 감정, 그리고 피닉스 포스로 인한 초월적 힘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린다. 진은 과거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힘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과정에 놓인다.

    프로페서 X는 진의 폭주를 막기 위해 그녀의 기억을 조작한 장본인으로 드러나며, 기존의 이상주의적인 지도자 이미지와는 다른 양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로 인해 그는 팀원들과의 신뢰를 잃게 되며, 관객에게도 ‘지도자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비에의 실수는 영화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자, 극적인 반전 요소이기도 하다.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는 중립적인 인물로서 등장한다. 평화를 찾아 외딴 곳에서 공동체를 이끄는 그는 진의 파괴적인 힘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녀를 거부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보태는 인물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은 팀 내에서 도덕적 중심축 역할을 하며, 영화 초반 진의 힘에 희생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의 죽음은 엑스맨 팀에 커다란 균열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감정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이클롭스, 스톰, 나이트크롤러, 비스트 등은 각각 진의 폭주를 막고자 노력하지만, 제한된 러닝타임 속에서 각자의 개성이 충분히 부각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가장 비판을 받은 부분 중 하나는 악역의 입체성 부족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한 블룩은 신비로운 외계인으로 등장하지만, 그 동기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플롯이 빈약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등장인물 간의 감정선과 서사가 전작들에 비해 얕다는 비판은 이 작품이 기대에 못 미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외 반응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개봉 당시부터 엇갈린 반응 속에 놓였다. 특히 해외에서는 영화 비평 사이트 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23%, 메타크리틱에서 4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혹평을 받았다. 영화 전문지 Variety와 The Guardian 등은 “감정적으로 공허하다”, “시리즈의 유종의 미가 아니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특히 감독 사이먼 킨버그의 연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캐릭터 활용과 편집의 난맥상이 비판받았다.

    흥행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개봉 첫 주에 약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엑스맨 시리즈 중 최저 수준이었다. 글로벌 수익도 2억 5천만 달러 선에 그치며,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결국 폭스와 마블의 통합에 따라 엑스맨 프랜차이즈가 리부트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반응이 온건했지만,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 영화 평점은 약 6.3점, 다음 영화에서는 6.0점 수준으로, 일부 팬들은 “기대했던 클라이맥스가 너무 급하게 끝났다”, “진의 내면을 다룬 심리극으로 보기엔 깊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진의 희생이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전투의 시각효과는 볼 만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는 별개의 독립된 세계관으로 이어져온 엑스맨 시리즈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정리되며, 향후 디즈니를 통해 리부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크 피닉스’는 기존 엑스맨 세계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으로 역사적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제작의 미숙함과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다크 피닉스의 서사는 앞으로 MCU의 페이즈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상징적인 이야기의 종결점으로 기획되었지만, 제작상의 문제와 캐릭터 활용의 아쉬움으로 인해 엇갈린 평가를 받은 영화다. 진 그레이의 내면적 고통과 피닉스 포스를 둘러싼 갈등은 흥미로운 테마였지만, 다소 서두른 전개와 제한된 설명으로 인해 감정 이입의 깊이는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엑스맨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별 인사이며, 향후 MCU에 엑스맨이 어떻게 통합될지를 예측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엑스맨 시리즈를 정주행하며 다시 보는 것도 팬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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