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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포스터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X-Men: First Class)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엑스맨 시리즈의 리부트 성격을 가진 작품으로, 엑스맨 세계관의 시초를 다룬다. 기존 시리즈보다 앞선 시대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와 에릭 렌셔(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엑스맨의 탄생 비화, 주요 인물들의 성장과 갈등, 인간과 돌연변이 사이의 철학적 충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비평가와 관객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문에서는 이 영화를 줄거리, 등장인물, 국내외 반응의 세 가지 측면에서 깊이 있게 분석한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줄거리

    영화의 오프닝은 1944년 독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린 에릭 렌셔는 부모와 강제로 헤어지며 극도의 분노 속에서 금속을 휘게 만드는 능력을 드러낸다. 그의 능력은 곧바로 나치 과학자 세바스찬 쇼의 눈에 띄게 되고, 쇼는 에릭의 잠재력을 실험과 고문을 통해 끌어올리려 한다. 이 과정은 에릭의 내면에 깊은 상처와 복수심을 남기며, 훗날 매그니토가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소년 찰스 자비에가 귀족 가문에서 자라난다. 그는 변신 능력을 가진 라벤 다크홈(미스틱)을 우연히 만나고, 둘은 남매처럼 성장하게 된다. 이후 찰스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유전학을 전공하며 돌연변이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다.

    영화의 중심 무대는 냉전의 절정기인 1962년이다. 세바스찬 쇼는 헬파이어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운영하며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미국과 소련 간의 쿠바 미사일 위기를 조장하여 핵전쟁을 유도하고, 혼란 속에서 돌연변이들이 지배하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것이다. 쇼는 에너지 흡수 능력을 통해 물리적인 타격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 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CIA는 찰스를 고용하고, 그는 에릭과 뜻을 합쳐 돌연변이 팀을 결성한다. 이 팀에는 행크 맥코이(비스트), 알렉스 서머스(하복), 숀 캐시디(바토), 다윈, 앤젤 살바도르 등이 포함되며, 각각 독특한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다.

    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며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찰스와 에릭은 점차 각자의 이념 차이를 드러낸다. 찰스는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지만, 에릭은 인간의 위선과 폭력에 대한 불신으로 점차 급진적인 노선을 걷게 된다.

    클라이맥스는 쿠바 해상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로 이어진다. 미국과 소련이 핵 전쟁 직전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엑스맨 팀은 쇼의 계획을 막기 위해 나선다. 에릭은 쇼를 죽이며 복수를 이루지만, 이후 자신이 핵미사일을 향하게 하며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는 인물로 변모한다. 이에 찰스는 에릭을 저지하려다 유탄에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서며, 에릭은 매그니토가 되어 자신만의 돌연변이 연합을 조직하고, 찰스는 엑스맨 학교를 설립하며 인간과 돌연변이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교육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등장인물과

    찰스 자비에 (프로페서 X)
    찰스는 학문적으로 뛰어난 유전학자이자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로서, 엑스맨 세계관의 중심 인물이다. 그는 인간과 돌연변이의 공존을 믿으며,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그는 냉정한 이성과 따뜻한 공감을 동시에 지닌 리더로서, 영화 내내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에릭 렌셔 (매그니토)
    금속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진 에릭은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박해를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복수심과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으며, 찰스와의 우정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의 철학은 찰스와 정반대이며,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다. 에릭은 단순한 빌런이 아닌, 인간의 잔혹함에 맞서 싸우는 또 하나의 피해자이자 투사로 묘사된다.

    라벤 다크홈 (미스틱)
    어릴 적 찰스에게 구출되어 함께 자라난 라벤은 변신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다. 그녀는 자신의 외형에 대한 열등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찰스와 에릭 사이에서 방황한다. 찰스는 그녀에게 인간 세계에 동화될 것을 권하지만, 에릭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자아를 존중한다. 이 둘 사이에서 라벤이 택한 선택은 그녀의 독립적 존재로의 성장으로 연결된다.

    행크 맥코이 (비스트)
    천재 과학자로서 인간과 돌연변이의 중간적 위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짐승 같은 발을 숨기기 위해 약물을 개발하지만, 오히려 완전한 비스트로 변하게 된다. 이는 자아 수용과 변형된 자아 사이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바스찬 쇼
    나치 시절부터 등장하는 이 인물은 단순한 악당 이상의 존재다. 에너지를 흡수해 신체적 피해를 무력화시키며, 전략적 지능과 냉혈한 리더십으로 헬파이어 클럽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에릭에게 결정적인 트라우마를 남긴 인물로, 영화 내내 심리적 대결 구도를 이끈다.

    이외에도 다양한 돌연변이들이 등장하며, 개별 캐릭터들이 가진 능력은 그들의 성격, 가치관, 사회적 위치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찰스와 에릭, 라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삼각 구도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인간성과 정체성, 이상과 현실의 복합적 충돌을 상징한다.

    국내외 반응

    국내 반응
    한국 관객들은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를 시리즈 입문용 영화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는 중간부터 관람할 경우 세계관의 복잡함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나, 본 작품은 기원을 다루기에 초심자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젊은 찰스와 에릭의 관계성은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으며, 이 둘의 철학적 대립을 중심으로 한 서사는 "히어로 영화 이상의 깊이"로 호평받았다.

    또한, 1960년대 분위기와 시각적 미장센,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 요인 중 하나다. 제임스 맥어보이(찰스)와 마이클 패스벤더(에릭)의 연기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며, 제니퍼 로렌스(미스틱)의 성장서사는 특히 여성 관객층의 공감을 자아냈다.

    해외 반응
    해외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리부트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으며 극찬했다. Rotten Tomatoes 신선도 86%, Metacritic 평균 65점을 기록한 본 영화는 연출, 각본, 연기, 역사와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냉전 시대의 정치적 배경을 활용해 슈퍼히어로 장르에 현실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많은 평론가들이 감탄을 표했다.

    흥행 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시리즈 내에서도 독립된 서사와 강력한 테마를 지닌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회자되며 마블 영화 중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인간성과 이념, 차별과 수용이라는 깊은 주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찰스와 에릭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과 갈등을 넘어 시대적 철학의 충돌을 대변하며, 다양한 캐릭터들의 서사는 우리 각자의 정체성과 선택을 돌아보게 만든다. 엑스맨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부터 기존 팬까지 모두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영화로, 지금 다시 보아도 여전히 매력적인 명작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오늘이 그 첫 발걸음을 딛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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