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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엑스맨탄생 울버린 포스터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전,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실사 영화 중에서도 엑스맨 시리즈의 기원과 연결고리를 제공한 중요한 작품입니다. 2009년 개봉 이후, 히어로 영화 장르가 급속도로 성장하기 직전의 과도기적 성격을 띤 이 영화는 마블 캐릭터 ‘울버린’의 과거를 조명하며 많은 팬들에게 의미 있는 서사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구체적인 줄거리와 인물 소개, 그리고 국내외 반응의 차이까지 다각도로 분석하여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어떤 평가를 받아왔고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조명해보겠습니다.

    엑스맨탄생 울버린 줄거리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히어로 액션 영화이지만, 그 뼈대는 인간의 본성과 상실, 복수, 정체성이라는 고전적인 비극 서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영화는 1845년, 캐나다에서 시작됩니다. 어린 제임스 하울렛은 친구이자 형제와 같은 빅터 크리드와 함께 지내고 있었고,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돌연변이 능력을 처음 발현하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제임스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과 고통 속에서 형제 빅터와 함께 가출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후 미국 남북전쟁, 세계 1·2차 대전, 베트남 전쟁까지 수십 년간 함께 전장을 누비며 불사의 신체와 능력을 통해 ‘전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빅터는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잔혹한 성향을 보이기 시작하고, 전쟁을 즐기는 듯한 태도로 인해 제임스와의 갈등이 커집니다. 결국, 제임스는 빅터를 떠나 캐나다의 외딴 숲에서 조용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케일라 실버폭스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빅터가 다시 나타나 케일라를 살해하고, 제임스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를 추적한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은 제임스에게 ‘웨폰 X’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하며 복수를 도와주겠다고 설득합니다. 제임스는 자신의 뼈를 아다만티움이라는 금속으로 강화하는 강화 시술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사실상 무적의 몸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스트라이커의 계략이었고, 울버린은 곧 실험체로 전락해 버립니다.

    기억을 잃고도 인간성을 지키려는 울버린은 결국 진실을 깨닫고 스트라이커, 빅터, 그리고 새롭게 창조된 실험체 웨폰 XI(데드풀)과의 최종 대결에 돌입합니다. 영화는 기억을 잃고 떠나는 울버린의 모습으로 끝나며, 엑스맨 본편의 시작점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등장인물

    울버린의 기원을 다룬 만큼, 이 영화에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는 다른 시점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심은 울버린(제임스 하울렛)입니다. 울버린은 단순히 날이 달린 히어로가 아니라, 상실과 죄책감, 자기혐오와 정의감이 혼재된 복합적 인물입니다. 휴 잭맨은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눈빛, 육체미를 통해 울버린의 본능적 야성은 물론 인간적인 고뇌까지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울버린의 형제이자 반대편 거울로 기능하는 인물은 바로 빅터 크리드(세이버투스)입니다. 리브 슈라이버가 연기한 빅터는 극 내내 울버린과의 형제애와 갈등, 그리고 동일한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완전히 상반된 길을 걷는 인물로 깊은 인상을 줍니다. 그는 울버린의 ‘본능적 충동’을 극단화한 캐릭터로서, 울버린이 억누르는 본능의 얼굴을 대변합니다.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은 이들의 숙명을 뒤틀어놓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는 ‘국가를 위한’이라는 명분 아래 돌연변이들을 실험하고 통제하려 하며, 군인으로서의 명분과 개인의 야욕이 결합된 전형적인 안티히어로형 빌런입니다. 그의 등장은 마블 유니버스의 인간-돌연변이 간 갈등을 상징하며, ‘영웅을 탄생시킨 악역’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또한 팬들에게는 특별한 인물인 가비트(레미 르보)와 웨이드 윌슨이 짧게나마 등장합니다. 가비트는 카드와 지팡이를 사용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이 영화에서 첫 실사화되었습니다. 웨이드 윌슨은 이후 데드풀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인물인데, 이 영화에서는 안타깝게도 비정상적인 형태로 재구성되어 팬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의의가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인물들이 한 영화에 집약됨으로써,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단순한 캐릭터 영화가 아니라, 엑스맨 세계관 전체의 축소판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반응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개봉 당시 마블 히어로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커지던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스핀오프이자 울버린 단독 영화였기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는 컸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점은 38%에 불과했고, IMDb 사용자 평점은 6.5점 수준이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전형적인 복수 서사, 과도한 CG, 다소 유치한 전개, 복잡한 등장인물 구조 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특히 데드풀 캐릭터의 ‘입이 봉해진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고, 이로 인해 제작진은 이후의 데드풀 영화에서 이러한 실수를 패러디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관객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울버린 캐릭터의 기원과 감정선에 집중한 점은 시리즈 팬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휴 잭맨의 연기는 일관되게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헌신적인 몸 만들기와 감정 표현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국내 반응도 이와 유사했습니다. 국내 마블 팬덤은 울버린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했으며,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스토리의 중요성과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관객층에서는 중반 이후의 전개가 지루하다는 의견, 빌런의 위협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흥행 면에서는 상업적으로는 분명 성공한 작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약 3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후속작 제작의 기반이 되었고, 결국 ‘더 울버린(2013)’, ‘로건(2017)’ 등 더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로 연결되어 울버린 서사의 진화 과정을 완성하게 됩니다. 즉, 이 영화는 단지 하나의 평작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히어로 캐릭터 영화의 방향성과 깊이를 확장시킨 출발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단순한 히어로물로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캐릭터 중심의 서사, 복합적인 감정선, 시리즈 연결성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휴 잭맨의 울버린은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확립되었고, 이후 등장하는 모든 울버린 작품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울버린이라는 인물의 기원과 고통, 선택의 무게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영화는 반드시 되짚어볼 작품입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또는 오래 전에 봤다면 지금 다시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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