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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작 언더월드2: 에볼루션(Underworld: Evolution)은 어둡고 스타일리시한 고딕 액션 세계관으로 주목받았던 ‘언더월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강렬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서사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뱀파이어와 라이칸(늑대인간) 사이의 고대 전쟁, 그리고 그 기원에 얽힌 진실을 중심으로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이 전개되며, 시리즈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한 이 작품은 이후 언더월드 프랜차이즈가 확장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언더월드2의 주요 줄거리, 중심 등장인물 분석,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반응까지 총정리하여 이 영화의 진면목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언더월드2 에볼루션 줄거리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1편의 클라이맥스 직후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셀린(Celine)은 흡혈귀 장로 빅터(Viktor)를 처형한 뒤, 이제 그녀와 함께하는 마이클(Michael)과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이들은 뱀파이어와 라이칸 간 수세기 동안 지속된 전쟁의 진실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강력한 비밀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마커스(Marcus)라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합니다. 그는 뱀파이어 최초의 장로로, 그 강력함은 빅터와 아멜보다도 앞서며, 전작에서 셀린이 빅터를 죽이며 유출된 피를 흡수해 부활하게 됩니다. 그의 진짜 목적은 잊혀진 과거—즉, 자신의 쌍둥이 형제이자 최초의 라이칸인 윌리엄(William)을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셀린과 마이클은 도망자 신세로 쫓기는 가운데, 자신들의 기원과 관계된 진실을 알게 됩니다. 특히 셀린은 자신이 마커스가 찾는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존재는 마커스에게 있어 윌리엄을 찾기 위한 열쇠로 여겨집니다. 마이클은 자신의 하이브리드 능력을 점점 더 각성시키며 셀린을 보호하고 싸움에 함께합니다.
영화 중반부에서는 셀린과 마이클이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시초인 알렉산더 코르비누스(Alexander Corvinus)를 찾아가게 되고, 그에게서 이 모든 종족의 유래와 진실을 듣게 됩니다. 코르비누스는 두 아들을 통해 각각 뱀파이어와 라이칸이라는 종족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며, 셀린에게 피를 나눠줌으로써 그녀를 또 다른 단계로 진화시킵니다.
마커스는 마침내 윌리엄을 풀어주고, 영화는 셀린·마이클과 마커스·윌리엄 간의 최후의 대결로 치닫습니다. 이 마지막 전투는 고딕풍의 고성에서 벌어지며, 셀린은 한층 강력해진 힘으로 마커스를 처단하고, 마이클 역시 윌리엄과의 사투 끝에 그를 무찌릅니다. 전쟁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존재들이 모두 사라지고, 셀린과 마이클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을 넘어서서, 피의 역사와 종족 간의 얽힌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하려는 시도로서, 시리즈 중 가장 밀도 있는 서사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등장인물
영화의 중심은 당연히 셀린(Celine)입니다. 냉철하고 훈련된 전사이면서도, 인간적인 감성과 윤리적 갈등을 안고 있는 그녀는 단순한 액션 캐릭터가 아니라, 영화의 윤리적 중심을 이끄는 인물입니다. 1편에서는 충성과 배신의 사이에서 고뇌하던 모습이었다면, 2편에서는 진실을 좇는 독립된 주체로 진화합니다. 마이클과의 관계 또한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으로 다뤄지며, 그녀가 코르비누스의 피를 받아 새로운 존재로 진화하는 장면은 그녀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킵니다.
마이클(Michael)은 인간, 뱀파이어, 라이칸의 유전자가 결합된 유일한 하이브리드로서, 양 종족의 한계를 넘어선 존재입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두 종족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 영화에서 그는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셀린과 대등한 전투 능력을 갖춘 전사로 자리잡습니다. 시리즈 전개에 있어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며, 그가 셀린과 함께 움직이는 장면들은 ‘조화’의 서사를 상징합니다.
마커스(Marcus)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고대의 권력자이자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자신의 형제 윌리엄을 구하려는 목적은 단순한 지배가 아닌, 가족애와 후회의 감정이 깔려 있으며, 그의 선택들이 가져오는 파괴는 단순한 탐욕이 아닌 세계에 대한 절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성격은 그를 단순한 전투형 빌런이 아닌, 신화적인 인물로 보이게 합니다.
알렉산더 코르비누스는 영화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인 ‘모든 것의 기원’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진 않지만, 셀린에게 피를 전수하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셀린은 ‘새로운 종족’의 시초가 되며, 이는 시리즈가 단순한 종족 전쟁을 넘어서 생명과 진화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았음을 보여줍니다.
국내외 반응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1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거두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특히 시리즈 팬층에게는 1편보다 진일보한 액션, 더 넓어진 세계관, 진지한 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는 뱀파이어 소재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으며, 언더월드 시리즈의 어두운 톤과 고딕 스타일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케이트 베킨세일의 액션 연기와 비주얼적인 완성도는 영화 마니아 층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만, 일부 일반 관객들은 전작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과 빠른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평론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기준 17%의 낮은 평점이지만, 관객 점수는 훨씬 높아 7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비평가와 관객 간의 기대 포인트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스타일과 액션을 중시한 관객층에는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시리즈 전체의 중추 역할을 하면서, 이후 언더월드3: 라이칸의 반란,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 언더월드5: 블러드 워즈 등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전개에 결정적인 토대를 제공한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큽니다.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시리즈의 액션과 판타지 요소를 한층 확장시킨 작품으로, 고딕 스타일과 뱀파이어-라이칸 전쟁의 신화적 기원을 조화롭게 엮어냈습니다. 전작보다 깊어진 캐릭터성, 세계관 설정, 그리고 더 강력해진 액션은 언더월드 시리즈가 단순한 B급 액션영화에서 벗어나 하나의 ‘유니버스’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어둠 속 진화를 상징하는 셀린과 마이클의 이야기는, 지금 다시 보아도 매력적이며 완성도 높은 서사로 평가받기에 충분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작품부터 다시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