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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한 언더월드1(Underworld)은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라이칸(늑대인간)이라는 두 종족 간의 수세기 전쟁을 다룬 고딕 액션 판타지 영화입니다. 무채색의 시각적 스타일, 중세와 현대가 융합된 배경 설정, 여성 주인공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단순한 액션을 넘어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여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작품의 핵심 줄거리, 중심 캐릭터들의 내면, 그리고 국내외 관객들의 반응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언더월드1 줄거리 정리
언더월드1의 서사는 이중적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액션 장르의 전형적인 대립 구조를 취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종족 간의 억압, 진실의 은폐, 그리고 금지된 사랑이라는 보다 깊은 주제가 깔려 있습니다. 셀린(Celine)은 ‘데스 딜러’라는 타이틀을 지닌 뱀파이어 전사로, 라이칸들을 추적하며 그들의 멸종을 목표로 전투를 벌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라이칸에게 잃은 그녀는 이 전쟁에 강한 감정적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복수심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전사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인간 마이클 코빈(Michael Corvin)을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면서 점점 진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라이칸들은 단순한 괴물이 아닌, 뱀파이어 귀족 사회로부터 탄압을 받았던 피해자이며, 마이클은 두 종족의 피를 모두 지닌 ‘하이브리드’의 잠재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뱀파이어도, 라이칸도 아닌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수 있는 열쇠로, 이를 통해 기존의 권력구조가 전복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줄거리는 여러 시간대를 오가며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갈등을 교차 편집 형식으로 풀어내고, 뱀파이어 귀족과 일반 전사들, 라이칸 내부의 정치 갈등 등 다층적인 플롯 구조를 취합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셀린은 자신이 충성했던 뱀파이어 장로 빅터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진범임을 알게 되며,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는 기존 권력에 대한 반란이자, 정의를 향한 개인의 선택으로서 극의 중심 메시지를 강화합니다.
등장인물
언더월드1이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깊이를 지닐 수 있었던 이유는, 개별 캐릭터들이 모두 뚜렷한 서사와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은 그저 선과 악의 이분법에 머물지 않고, 복잡한 감정과 동기를 내포한 입체적 존재들입니다.
셀린(Celine): 케이트 베킨세일이 연기한 셀린은 전형적인 남성 영웅의 역할을 전복한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고 선택하는 자율적 주체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살던 셀린은 마이클을 통해 사랑을 알게 되고, 빅터의 진실을 알게 되며 믿음의 붕괴를 경험합니다. 이 모든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섬세한 연기는 셀린이라는 캐릭터를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액션 히어로로 만들었습니다.
마이클(Michael Corvin): 평범한 인간이었던 마이클은 운명적으로 두 종족의 혈통을 모두 지닐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영화 초반에는 희생양처럼 그려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식하며 각성합니다. 그의 존재는 두 종족 간 전쟁의 종식을 상징하며, 생물학적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마이클은 인간성과 초자연성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셀린과 함께 종족의 미래를 바꾸는 길을 택합니다.
루시안(Lucian): 라이칸의 리더이자, 이 전쟁의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과거 뱀파이어 귀족 소냐와 사랑에 빠졌던 그는, 이 사랑이 뱀파이어 귀족에 의해 파괴된 후 라이칸을 일으켜 세우는 데 전 생애를 바칩니다. 루시안은 단순한 반란군이 아니라, 자유를 갈망하는 지도자로서 관객의 동정을 이끕니다. 그는 마이클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결국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빅터(Viktor): 고대 뱀파이어 장로로서, 뱀파이어 사회의 질서를 수호하는 독재자적 존재입니다. 그는 셀린에게는 보호자였지만, 실상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인물입니다. 그는 과거 자신의 딸인 소냐와 루시안의 사랑을 반대해 소냐를 죽였고, 이후 셀린에게 거짓을 가르치며 이용해왔습니다. 그의 존재는 기존 권력 구조의 부패와 위선을 상징합니다.
이 네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 구조는 단순한 액션 영화의 틀을 넘어선 서사적 확장을 이뤄냅니다. 관객은 단순히 전투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 사이의 관계와 선택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국내외 반응
언더월드1은 비평가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상반된 반응을 얻었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대체로 시각적 스타일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서사 구조의 복잡함과 캐릭터 간 설명 부족에 대해 비판을 가했습니다. 특히 초기 평론지에서는 “스타일은 있으나, 스토리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관객들은 새로운 설정과 고딕풍 분위기에 매료되었고, 이후 시리즈 제작의 원동력이 될 만큼 강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해외 반응: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특히 고딕 아트 스타일, 중세적 무기와 현대 총기의 결합, 그리고 강인한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IMDB 평점은 7.0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평점 31%에 그쳤지만, 관객 평점은 79%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뱀파이어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설정이 당시로서는 드물었기 때문에,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국내 반응: 한국에서는 개봉 당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액션과 판타지 장르에 열광하는 소수 팬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계관 해석, 캐릭터 분석 등 마니아 중심의 콘텐츠가 활발히 생성되었으며, 이후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관객층이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해 ‘다시 보기’ 수요가 증가하며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흥행 성적: 제작비 2200만 달러로 시작해 전 세계 95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기록했으며, 북미 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의외의 흥행을 거뒀습니다. 이로 인해 총 5편의 시리즈와 외전이 제작되는 장기 프랜차이즈로 발전하였습니다.
언더월드1은 평가에 있어서 엇갈림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팬을 위한 영화'로서 그 가치를 확고히 했다는 점입니다.
언더월드1은 단순한 뱀파이어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한 종족 간 전쟁 이야기이며, 억압받은 자들의 자유에 대한 외침입니다. 뚜렷한 시각적 스타일과 복합적인 캐릭터, 그리고 정통성과 개혁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적 메시지는 이 영화가 왜 컬트 클래식으로 남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판타지, 액션, 고딕 미학을 사랑하는 영화 팬이라면, 언더월드1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작품입니다. 나아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그 세계관 속의 복잡한 감정과 상징을 느껴보는 것도 영화 감상의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입니다.